잊혀지는 인터넷 자원들(Internet Resources).(I)

Usenet(NewsGroup) Ⅰ


현재 인터넷 사용환경이 대부분 Web(WWW) 환경에서 이용되고 있어, 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에게는 유즈넷(Usenet)이라는 용어가 생소하게 들릴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처럼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있어 과거의 잊혀진 정보획득의 자원으로써 Usenet에 대한 것을 알아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차에는 Usenet에 대한 개념과 특징, 운용상황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 Usenet 이란

Usenet(유즈넷)은 ISP 업체 또는 WWW의 특정한 Site로써가 아니라 인터넷 상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용BBS 업체에서 제공하는 게시판과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으며,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상에서의 하나의 자원으로 분류됩니다. 이러한 유즈넷은 수 만개의 토론그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토론 그룹은 공통적으로 관심 주제들에 대한 정보 교류를 수행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그룹들을 NewsGroup(뉴스그룹)이라고 합니다.

Usenet은 1979년 후반 Duke 대학의 대학원생들이 유닉스에서 제공하는 UUCP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컴퓨터간에 정보를 교환하면서 출발하였습니다. 이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듀크대학과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뉴스를 전달했던 몇몇 유닉스 사용자들이 두 대학간의 뉴스 전송 시스템을 Usenet(유즈넷)이라 불렀습니다.

몇 년 후, 이들은 여러사람들이 뉴스를 읽고 쓰고 답장을 보내고, 널리 보도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이후 1980년대 중반 유즈넷은 수 천개의 대학과 기관들까지 널리 확산되면서 유즈넷의 접속 방법, 그룹생성등의 일정한 규칙이 만들어졌습니다. 1980년 후반에는 본격적으로 유즈넷에 새로운 그룹들이 만들어지며, 현재의 유즈넷 체계가 형성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유즈넷에서의 토론 주제는 다양하고 특이한 그룹들이 많이 있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하여 격론을 벌이는 그룹부터 누구나 즐기는 시원한 맥주에 대한 즐거운 토론, 세계 각국의 문화에 대하여 토론하는 그룹, 인종 차별이나 인권문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토론하는 그룹 등이 있어, 거의 사회의 전 분야를 망라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국제 무역에 대한 토론그룹에 들어가면 소련제 T1 탱크부터 국제유통을 제한하고 있는 핵무기 제조원료인 플라토늄에 대한 구매요구까지 그 내용 또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그룹들도 존재합니다. 물론 지금은 그러한 논제에 대한 토론들은 Web으로 이동되었지만, 과거의 논쟁의 흔적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즈넷은 WWW 처럼 엄선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흥미를 끌만한 자료나 전문적인 정보들을 신속하게 획득하고자 할 때 상당히 매력적인 인터넷 자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즈넷은 논제를 통제하고 관할하는 조직이 없으며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정보가 제공되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의 제공은 특정한 사람이 아닌 모든 인터넷 사용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즈넷의 그룹들은 계층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서 각 주제별로 각각의 뉴스 그룹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세분화된 토론의 공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즈넷은 인터넷 상에서 일종의 게시판과 비슷한 기능을 수용하는 특징도 갖고 있습니다.

▣ 뉴스그룹 체제 및 그룹 생성

유즈넷의 뉴스 그룹들은 각각의 다양한 주제에 맞게 그룹들이 체계화 되어 존재 합니다. 이들 중 각 주제를 대표하는 최상위 그룹들이 존재하며, 이들 최상그룹은 다양하고 세부적인 주제들을 포괄하고 있어 유즈넷을 사용할 때에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의 메인주제에 따른 최상위 그룹들을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유즈넷에 있는 최상위 그룹들 중 대표적인 것들은 아래의 표를 참조하기 바랍니다.

상기의 최상위 뉴스그룹들 외에도 각 나라별로 그 나라의 주제에 맞는 최상위 그룹들이 존재하며, 이용자가 급감한 현재에서는 유즈넷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업체에 의해서 만들어진 그룹들이 존재합니다.

이와 같이 최상위 그룹이 존재하고 그 하위에 좀 더 세부적인 그룹들이 존재하며, 각 그룹들을 표시할 때에는 최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간에 ‘.’으로써 구별하여 그룹들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alt 최상위 그룹의 하위 그룹에는 ‘alt.2600’ 그룹이 있으며 이 그룹은 헤커에 관련된 주제들을 다루는 뉴스그룹이며, ‘alt.aniamls’ 그룹은 동물에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그룹입니다. 또한 bionet 최상위 그룹의 하위 그룹에는 ‘bionet.biology.deepsea’ 그룹이 존재하는데 이 그룹은 심해 생물에 관련된 주제를 토의하는 그룹이며, biz 최상위 그룹에는 하위의 그룹으로 ‘biz.marketplace.international’ 그룹은 국제 시장경제에 관련된 토의를 하는 그룹 입니다.

국내에서 국내 사용자들의 대부분이 이용하는 그룹으로 ‘han’ 그룹이 존재하는데 이곳에서도 하위그룹들이 존재 합니다. ‘han.announce’, ‘han.answers’, ‘han.comp’, ‘han.misc’, ‘han.net’, ‘han.news’, ‘han.rec’, ‘han.school’, ‘han.sci’, ‘han.soc’, ‘han.test’ 등의 그룹이 있습니다.

이처럼 유즈넷은 최상위 그룹에서 하위그룹으로 세분화가 되어 있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갖는 그룹을 찾는 것은 그룹의 명칭만 보면 대충 짐작하여 쉽게 찾아 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뉴스그룹들은 해당 관련된 게시물들이 존재하여 그 게시물들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게시물을 뉴스그룹에서는 ‘news(기사)’ 또는 ‘article’이라고 불리며, 각각의 그룹에는 수많은 기사들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기사들을 등록하는 주체는 인터넷 이용자들 입니다. 따라서 모든 뉴스 그룹에 기사(게시물)를 등록할 수 있으며 몇가지 그룹은 일반 인터넷 사용자가 등록할 수 없는 그룹들도 존재 합니다. 특히나 ‘clari’라는 뉴스그룹은 일반 인터넷 사용자들이 기사를 등록할 수 없는데, 이곳에서는 특정한 ‘News Source(뉴스 정보원)’만이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 ‘Clari’ 그룹은 주로 Reuter(로이터), AP 등의 연합통신에서 기사를 등록하고 있습니다.

뉴스그룹에 기사들을 등록하는 행위를 ‘posting(포스팅)’이라고 하며, 하나의 기사를 여러 그룹에 동시에 포스팅을 하는 경우를 ‘cross posting(교차투고)’이라고 합니다.

유즈넷을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있어서는 수 많은 뉴스그룹들이 어떻게 생성이 되는지에 대해서 궁금할 것 입니다. 더구나 유즈넷은 그 자체를 통제하거나 관리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시스템적인 관리를 하는 사람이나 기관은 있을 수 있겠지만, 유즈넷 자체를 모두 통제하는 주체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큼 특징입니다. 어찌보면 마치 무정부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유즈넷이긴 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관리자이며 이용자들인 셈입니다. 또한 유즈넷에서는 어떠한 일정한 규칙같은 것도 없습니다. 다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유즈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예의 같은 것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명문화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유즈넷은 이용하는 자체가 모두 자유로운 의사에 의해서 이루어지지만 상대방을 존중하는 ‘네티켓’을 기본으로써 운영이 되고 있으며, 유즈넷을 구성하고 있는 뉴스그룹들도 자유로이 생성이 되고 소멸이 되어지고 있습니다.

뉴스그룹의 생성은 각 그룹들 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4가지 단계를 거쳐서 이뤄 집니다.

① 토론(Discussion) :

뉴스그룹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생성되기를 희망하는 그룹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지를 파악하여야 하고 만약, 생성하고자 하는 그룹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 생성하고자 하는 그룹의 제안근거, 그룹헌장, 관리자 정보등을 담고 있는 ‘토론요청(RFD:Request for Discussion)’을 관련 뉴스그룹의 최상위 그룹의 ‘news.announce’나 ‘newsgroup’ 그룹에 등록 합니다.

이러한 ‘RFD’가 등록되면 뉴스그룹 사용자들은 각기 자신의 의견을 포스팅하여 개설하고자 하는 그룹에 대한 타당성 및 적합성등에 대한 의견들이 토의되기 시작 됩니다. 토의 시기는 각 최상위 그룹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최소 3주부터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② 투표(Vote) :

충분한 토론이 되면 제안자는 투표를 요청하는데, 이때 투표에 대한 사항을 관리하는 ‘유즈넷 투표관리자 모임(UVV; Usenet Volunteer Votetakers)’에 의뢰를 하면 투표가 실시되며(국내의 han 그룹인 경우엔 UVV-KR에서 시행함), 투표의 방법은 투표 요청(CFV; Call for Vote)에서 제시한 방법으로 진행이 되지만 대부분 메일로써 직접 투표방법을 이용하여 실시 합니다. 투표의 시기는 보편적으로 21일에서 31일까지 실시 됩니다.

③ 결과발표(Result) :

투표가 끝난 후에 그 결과를 초기 RFD를 등록했던 그룹에 투표에 대한 결과를 공개 합니다. 이때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이름과 E-Mail 주소, 투표 내용 등을 함께 공개 합니다. 이에 대한 의의가 있을 때에는 결과 발표가 된 날로부터 5일 이내에 이의 내용을 포스팅하여야 합니다.

④ 그룹의 생성 :

각 그룹 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han 그룹에서는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20표 이상 많고, 찬성표가 반대표의 2배 이상 많을 때에 그룹이 생성됩니다.

상기의 과정으로 인해 새로운 그룹이 생성이 되며, 이 그룹 생성의 과정과 마찬가지로 그룹의 소멸 과정도 같은 절차로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상과 같이 그룹의 생성과 소멸이 자유로운 의사 진행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유즈넷이 레전드로 가고 있는 인터넷 자원이기에 더욱 아쉬운 마음입니다.

Usenet의 News Group의 생성에 대해 보다 자세한 사항을 알고자 한다면 ‘http://www.eyrie.org/~eagle/faqs/big-eight.html’ 사이트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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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 1999. 05.
#ReW 2010.08.
#ReW 20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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